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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7 16: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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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깨는 이야기가 될까 싶지만...
저는 중학교 1학년때 제대로된 컴퓨터를 새로 장만했는데, 그 기념으로 뭔가 게임CD를 사고싶다는 열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중학교 앞에는 편의점이 하나 있었는데
슬러쉬를 사먹으려고 자주 오며가며 그 편의점 계산대 위쪽에 있던 CD케이스를 발견했죠.
너무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던 CD케이스라서 무슨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말씀드렸죠. 갖고싶은 CD가있는데 사면 안되겠냐고...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셨고 외출하시는김에 저와 같이 그 CD를 사러갔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편의점에 들어가서 CD를 가르키며 "저거 주세요!" 라고 외쳤고,
직원분은 아버지와 저를 몇번 번갈아가며 보시더니 CD케이스를 꺼내주셨습니다.
저는 집으로가는 마을버스안에서 예쁜 소녀가 그려진 CD케이스를 바라보며 마냥 흐뭇해하고 있었고
아버지께서도 그런 제 모습이 만족스러우셨는지 뿌듯해하시며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CD케이스 안에는 커다란 브로마이드 한장이 같이 딸려있었습니다. 게임의 주인공격인 여자애가 크게 그려진...
저는 너무 뿌듯해서 그 브로마이드를 코팅까지해서 소중하게 제 방 벽에 붙여놓았죠.
그리고 그 게임의 제목은 "동급생2" 였습니다...그리고 아버지는 아직까지 그 CD의 정체는 모르시죠..
당시 전 꽃다운 14살의 여중생이었을때 일입니다.
(물론 게임은 열심히 플레이 했습니다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