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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17: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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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 적에 자폐아한테 안 좋은 일 당한 적이 있어서 자폐아에 대한 공포감?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초등학생 시절 동네 피아노학원에 가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껴안더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는거예요 너무 놀라서 소리도 안 나오더라구요 확 밀치고 뒤를 봤는데 학교 근처에서 자주 보던 동네 자폐아였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미친 듯이 뛰어서 도망쳤어요 그땐 너무 어려서 부모님께 말씀도 못 드리고 혼자 속앓이만 했죠;ㅅ; 또 한번은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날 하굣길에 다른 정신지체장애인한테 추행 당한 적이 있는데, 눈 온지 얼마 안 돼서 바닥에 아직 눈이 남아있었는데 다리에 뭐가 자꾸 닿길래 처음엔 바닥에 눈이 튀어가지고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느낌이 좀 쎄해서 흘끗 뒤를 보니까 웬 남자가 기다란 종이 두루마리?로 다리를 툭툭 건드리는 거였어요 당황해서 집으로 빨리 가려고 거의 뛰다시피 걸었는데 계속 따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딱 멈추고는 먼저 가시라고 말했더니 어눌한 말투로 너 먼저 가 라고 하더라구요(정신적으로 문제있다는건 초점없는 눈이랑 심히 어눌한 말투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파트 건물 안까지 따라오면 진짜 뭔일 날 것 같아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어느 부녀가 들어가길래 같이 따라들어갔어요 다른 사람있으니까 안 쫓아오더라구요 솔직히 자폐아보면 아직도 좀 무섭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