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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23: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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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머니 두 분들 모두 요리를 잘 하셨고 할머니 지인 분이 어촌 계장이라 좋은 곳에서 꽃게 구해서 담궈 주셨지만
오는 손님들 친적 지인 모두 할것 없이 맛나다 했지만
나에겐 두 분이서 만드신 게장과 파는 게장 맛집 게장 모두 다 맛이가 없다.
무조건 비리다. 싱싱하면 안 비리고 잘 담구면 안 비리다는데 난 비리다.
뜨거운 밥 한 술에 비림은 더욱 커지고 식사 시간 내내 목과 코 안쪽 언저리에서 그 비릿한 냄새가 계속 돌고 그렇게 간장게장이 올라온 내 한끼는 내 인생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끼가 되어버린다.
어린이 입맛이네, 진짜 먹을 줄 모르네, 편식하네 등의 비아냥을 식사예절 중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도 저 간장게장 때문이다.
국민 밥도둑일지는 모르겠는데 나에겐 한끼를 인생에서 지우는 특수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