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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 2019-03-09 05:55:08 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유혹, 돋보기, 분열, 조카, 방문 [새창]
2019/03/07 17:08:05
송악 아래 고고한 선비들이 노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누더기 같은 막사가 가리고 있어 누추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형형색색의 비단이 걸려 있고 이름만 들어도 놀랄 유명한 이들이 눈에 띈다.

이국의 풍경을 한 장사치들이 손님들에게 말솜씨로 이것저것 값비싼 것들을 권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돋보기를 저마다 손에 하나 들고 진귀한 물건을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으려 애쓴다.
또 어떤 이들은 서로 사겠다며 싸우고 심지어 같이 온 무리도 싸우기도 한다.
이리저리 분열하는 어제의 우정이 향내 너머로 가득하다.

한편에는 이국의 문양이 새겨진 얇은 천 조각으로 몸을 가린 채, 유혹적인 눈빛으로 한껏 치장한 여자들이 탁자 위에 앉아 있다.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하지 않으면 더욱 내키지 않는 일들이 몰아닥칠 것을 알기에
애써 웃음 짓는 여자들. 개중에는 끌려온 이가 반절이고 도망쳤다 돌아온 이가 또 반절이다.
이곳에 있던 어떤 병든 여인은 빚을 갚지 못하고 죽어 수발을 들러 방문한 조카가 빈자리에서 대신 일하기도 했다.

슬프고 곡소리 나는 사연이 너무 많아 아무렇지도 않은 곳이다.
오히려 비극이 희극이 되고, 담담함이 일상이 된 곳에서 누군가의 슬픔은 즐거운 연극거리일뿐이다.

그마저도 흥미가 없다면 그저 빗물에 흘러 어디로 가겠지.
1393 2019-03-09 05:18:34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격식, 하루, 고향, 떡뽂이, 술 [새창]
2019/03/08 16:11:49
격식 있는 대화에 뒤덮인 하루에는 가벼운 술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생전 처음 마시는, 본 적도 없는 프랑스 산 와인을, 그것도 거래처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게 없는 기품까지 꾸며 마셔야 한다.
몇 끼 식사비를 훌쩍 웃도는, 양도 차지 않는 식사를 하고 있노라면 고향의 밤이 그리워진다.
가진 거도 미래도 없고 오늘 잠들어 내일 눈뜨는 게 두려울 때지만, 적어도 한순간은 자유로운 그때 말이다.

시판 소스를 그대로 들이부어 맛이 없을 리 없지만 주인장의 솜씨를 한껏 칭찬하며 먹던 떡볶이,
몇 푼 더 비싼 거 알지만 모퉁이의 매점에서 사 바로 앞 살평상에서 깐 소주 그리고 살평상 아래로 널브러진 소주 병과 마른안주.
지금은 얼굴 한번 보기가 어려웠지만 그때는 아무래도 함께라면 좋았던 한때의 친구들.

그 한때의 지긋지긋하던 구차함과 너저분함이 욕조 물처럼 껴안아 주었으면 좋겠는 하루다.
1387 2019-02-24 03:44:07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번역, 떡잎. 새콤달콤, 안경, 콧노래 [새창]
2019/02/23 18:26:24
번역가의 손에 피어나는 글은 어제 움튼 떡잎과도 같다. 차마 있는지도 알 수 없던 이국의 꽃이 한 아름 담겨와 작은 정원에 꽃 피려 하는 이 순간. 새콤달콤한 맛의 사탕을 조심스럽게 녹이며 하나둘 새기는 타자기 아래의 글자들은 누군가 푸른 햇살에서 안경을 살짝 내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읽는 가볍고 즐거운 글이 되려 작은 몸을 이리저리 다듬는다.
1386 2019-02-20 06:18:51 1
카이스트의 자랑 근황.jpg [새창]
2019/02/15 15:30:01
ㅜㅅㅜ 뜨끔하네요
1385 2019-02-20 06:03:14 0
한글을 배워보자 [새창]
2019/02/19 17:06:20

1384 2019-02-20 05:55:14 0
복면가왕 패널로 출연한 박명수 [새창]
2019/02/19 17:33:07
명수형ㅋㅋㅋ
1383 2019-02-20 05:34:42 0
강원도식 중고거래.jpg [새창]
2019/02/19 17:32:09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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