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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11:02:20
4
이종황비홍▶
1.
설훈, 김상희, 전해철, 황희 의원실에 전화해서 확인했습니다만(홍영표 의원실은 통화 중이었음), 설훈은 의원들과 대화 없이 정발위를 만든 걸 문제 삼은 거고, 김상희 보좌관은 자기는 의원님 의견 잘 모른다 하고, 전해철, 황희 보좌관은 정발위에 대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당헌106조, 108조를 빨리 지키자는 입장이랍니다.
그리고 선거 1년 전에 공천룰 개정하지 말라는 당헌당규가 있나요? 저는 못 봤는데요. 혹시 찾으셨으면 알려주세요. 당헌 108조는 선거 1년 전에 경선방법을 정하라는 거지, 선거 1년 전에 경선방식 바꾸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김종인이 지 멋대로 공천을 할 수 있었던 건, 당무위에서 총선에 한해 당규 개정권을 넘겨주기로 의결했고, 중앙위에서 당헌 해석권을 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기존 당헌당규 다 무시하고 지 마음대로 했죠.
2.
그리고 정봉주, 유시민의 발언은 저도 익히 들었습니다. 정봉주 발언에 대해 추미애가 고소하겠다고 전화왔다고 정봉주가 떠든 것도 들었죠. 그래서요? 그분들이 자기들 논리와 근거를 들어 그렇다고 주장하고 의견낼 수 있고,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추미애와 청와대, 최고위, 지도부 등의 자잘한 갈등은 저도 다 기사 읽었고, 사안마다 판단이 있습니다만, 길어지니 여기서 더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추미애의 단점이라면 추다르크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설득하고 대화하기보다는 판단하고 결단하는 편이고, 일단 정해지면 조율하고 합의하기보다 밀어붙히는 리더쉽이라 주변에서 자잘한 마찰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추미애를 둘러싼 갈등들은 그런 성격에서 기인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본문의 최민희 의원님 트윗에서도 언급됐듯이. 갈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사람 사는 곳이면 당연히 갈등이 있게 마련이죠. 그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느냐, 그렇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느냐의 전체 과정을 보면서 판단할 일이지, 단순히 갈등이 있다,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백안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갈등 과정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의견을 직접 보고 듣고, 거기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하면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혁신과 정발위의 방향에 대해서는 저는 추미애와 최재성을 일단 믿고 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시민, 정봉주가 뭐라 그랬다, 또는 누가 누구를 싫어한다, 누가 누구에게 반대한다, 그런 말 듣고 일방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제가 반문질 리스트까지 만들어야 할 만큼 분탕질을 심하게 했던 분들 제외하고요.
3.
당헌에 의하면 특별위원회는 최고위 의결로 설치한다 돼있습니다. 절차에 따라 설치했고, 위원장으로 최재성이 임명됐으니, 김상곤이 그랬던 것처럼 차례차례 의원들, 지자체장, 지방의원들, 각종 직능조직들, 일반당원들 차례로 만나서 의견 들을 걸로 생각합니다. 김상곤 혁신위의 홀륭한 선례가 있는데 기존에 하던 것처럼 국회의원 일부가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안을 내지는 않겠죠.
그리고 혁신위 꾸릴 때도 문대표가 혁신위 설치하자고 일일이 의원들 만나러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문재인 공격해서 내쫓고 싶은데 핑계가 없으니, 이 상태로는 총선 진다고 협박혀며 방안을 내라고 했고, 그러자 문대표가 혁신위를 만들겠다 한 것입니다. 문대표 때의 혁신위가 강요된 것이었다면, 추대표 때의 혁신위는 추대표의 판단에 의한 것입니다.
다만 기존에 최민희가 트윗이나 팟캐에서 계속 당원 중심으로 혁신이 돼야 한다 말하고 다녔고, 최재성이 페북에 혁신에 대해 말하더니, 김민석이 민주연구원 원장 취임 후 <새가 날아든다>에서 같은 취지로 혁신을 해야 된다며 혁신안을 쓰고 있다 하더군요. 이 일로 김민석에 대한 마이너스가 조금 줄었습니다만.. 아무튼 그렇게 운이 띄워진 상태에서 추미애가 혁신을 추진한 겁니다. 그런데 최고위의 비공개 논의 과정을 누군가 언론에 흘려서 추미애가 직접 발표하기 직전 먼저 보도됐죠.
4.
아무튼 추측과 의심만 계속 나열하시는데요. 안이 나오면 그 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 안이 정의와 민주주의, 공익 등 더 큰 가치와 명분에 비춰 어떻다 의견 주시면 거기에 또 제 의견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