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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23: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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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외할아버지는 젊으셨을 적에 만주에서 공장을 하셨데요. 가끔 독립군도 만나고 식사 대접도 하고 하셨는데, 일본군이 만주국 세우면서 사정이 안좋아지고 흉흉해져서 다 떠나고 끝까지 남아 계시다가 외할머니 만나 결혼하고 고향인 서울로 오셨데요. 그리고 몇 해 안되어서 광복되고 전쟁나서 공장 다 망가지고 외할머니는 부산에 피난 왔다가 정착하시고 외할아버지는 전쟁중에 총알 척추 근처에 맞아서 그 후로 불편하게 지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부산에서도 고무신 공장을 했는데 공장장이 물건 다 빼가고 기계까지 가져가서 망하시고 그 후로 외가 식구들 정말 가난하고 힘들게 고생 하시면 사셨어요.
항상 외가집에 놀러가면 할아버지는 공부하고 계셨는데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