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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20: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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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이 글을 봤다면, "나도 저런 사람 만나고싶다" 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우리 신랑은 저래도 괜찮을까?" 걱정이 먼저 듭니다.
왜냐하면 커보니 알겠어요.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는척 하고, 쉬는날 본인 부모가족 챙기는데에 휴식시간을 쓰고, 자식에게 무한정 베풀던 그 분들도,
사실은 20대 때와 똑같이
놀고싶고,
쉬는날은 아무것도 안하고싶고,
입맛에 맞는 음식먹으면 기분 날아갈꺼같고,
만약에 가족이 없다면 하고싶고 사고싶은거 백개도 넘게 있는,
철없는 속내가 가슴속에 살아있다는 걸.
그래서 내 남편은, 가족을 위해 철없는 맘속 소년을 꽁꽁 가둬두지만 말고,
가끔씩 그 소년이 밖으로 나왔으면 해요.
가족이 행복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 소년도 나의 남편이고 가족이기에, 그 소년까지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