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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1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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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사건때 저는 초등학생이었고
지금도 사실 그 동네 쭉 살고 있어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그날
저도 사실은 행방을 몰랐던 엄마 찾으러 간다고
백화점 무너진 현장으로 갔었기에 잘 알아요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다행히 저는 가족 중 누구도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에 부모 자식 형제 자매를 잃은 사람들 많았고
그분들 중 대부분이 그 참혹헌 기억을 견디다 못해
더이상 이 동네에서 살지 못하겠다고 다른 곳으로 떠났어요
저에게도 어릴적 부모님 손잡고 걸어서 놀러다니던 백화점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고 아비규환이 된 장면이 아직 선명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때 이야기를 가끔씩 할 때가 있죠.
그런데 얼마전에 양재시민의 숲에
봄꽃을 보러 갔다 알았죠
20년도 훌쩍 넘은 사건이고
나에게도 그렇게 선명하다고 믿었던 일들이었는데
사실은 그날 소중했던 사람들을 잃은 분들의 아픔과 기억엔
차마 발끝에도 미치지도 못한다는 걸요.
양재시민의 숲에 가면 삼풍백화점 붕괴 위령탑이 있거든요
그곳에 가니 꽃바구니와 꽃상자들이 놓여져 있고
거기에 그렇게 적혀 있더라구요
"여전히 보고싶은 우리 엄마 딸내미 다녀가요"
20년도 더 지난 그일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아픔일 수 있는데
같은 장소에 있었던 나조차도 너무 쉽게 생각했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미안했어요.
심지어 그분들은 내 이웃들이고 내친구도있었는데..
본글에서 말했듯이
세월호 가족들은 제대로 된 진실과 규명과
그에 걸맞는 책임자 처벌 그리고 사과도 받지 못했잖아요?
아마도 그 아픔과 고통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글쓴분에 글에 깊이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