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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23: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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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졸업할때가 2007년이었는데, 제 모교는 저거랑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배문중고등학교라고 용산에서 패는 걸로 유명한 학교였는데, 오히려 그것때문에 학부모들이 집어넣으려고 꽤나 인기였습니다.
제 부모님도 그것때문에 저를 저 학교에 전학시키셨죠.
어느정도였냐면 제가 중 1때 이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전학가고 1주일만에 체벌로 기절할 뻔 했습니다.
수학문제를 풀어보게 시켰는데 진도가 달라 못푸니 10kg가까이하는 철제의자를 들고 40분간 서있으라고 하더군요.
손 내려가면 손과 온몸을 때려서 다시 올리게하고, 쉬는시간이 되어 겨우 손 내리니 앞이 캄캄하게 변하면서 온몸에 힘이 쑥 빠집디다.
그 외에도 머리박기, 팔굽혀펴기, 발뒤꿈치들고 선뒤에 칠판에 손가락모양 대고 그린후에 내려가면 때리기, 깍지끼고 엎드려 뻗치기 등의 각종 체벌과 종아리에 매 맞다가 피멍들고 터져서 피가 줄줄줄 나와 교복바지에 피가 엉겨붙어 벗을때 고통스럽던 기억도 나네요.
한 수학수업시간 시작할때에 반 친구녀석이 빌린 노트를 친구에게 던져주는 찰나 수학선생님이 들어와서 그걸 보고는 던진 아이를 45분간 수업 끝날때까지 때리던 것도 눈에 선합니다. 수업 안하고 때리기만 했었죠.
이렇게 맞다가 기절해서 구급차 실려간거 본게 재학 중 2번이네요.
중학교때부터 이렇게 체벌을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당하다보니 군대가 편해졌을 정도였죠.
그래도 꽤나 부조리가 심해서 맞후임 자살하고 수명이 탈영하고, 간부한테 입은 부상으로 의병전역한 경우까지 있는 부대였는데
제가 중학교때 당한 체벌보다 훨씬 약해서 견디기가 어렵지않더군요.
그래도 2000년 후반이라 핸드폰도 왠만하면 다 가지고 있었고, 교육청 신고도 자주 들어갔는데도 안바뀌더군요.
장학사가 투서 많이들어온다고 특히 많이 때리던 선생님들과 면담까지 몇번이나 하고갔지만
그분들은 오히려 그걸 긍지로 생각하신다면서 계속 때리신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었죠.
문제는 이렇게 신념에 따라 교육의 수단으로 매를 드는건 괜찮다고 보는데,
매를 자기 화풀이 수단으로 애들한테 써먹는 선생들도 상당수 있었고 자기 신념에 따라 매를 드는양 위장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