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치입니다. 대전에서 엄마 모시고 치과 가려 버스를 탔습니다.
하지만 그전날 멈출수 없는 덕질로 인해 늦게 잔 저는 결국 창문에 머리를 박고 잤지요.
창문과 머리가 혼연일체가 되어 졸고 있는데 잠에 취한 귓가에 치과 근처에 있는 정류장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을 들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정신이 없던 저는 엄마를 끌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엌 엄마 내려야해!! 다왔써!! 여기야!!"
"....여기 아닌거 같은데....?"
"여기라니깐...예쁜 딸내미를 믿으세여!!"
...네 그렇습니다. 잘못 내렸습니닼ㅋㅋㅋㅋㅋ
정확히 치과 중간에 내린 저는 엄마에게 모자란 딸년, 모지리 라는 구박을 받으며 택시를 탔습니다. 물론 택시비는 제가 냈지요.....ㅎ
치과 진료가 끝나고 더운 여름날이라 중간 은행동에 내려 냉면을 먹자고 엄마를 꼬득였습니다.
이번에 정확히 은행동에 내려 냉면을 먹고 집에 갈 버스에 올랐습니다.
분명 00번 버스가 맞고, 버스안 행선지가 적힌 안내판을 보고 저는 안심했져
"엄마 분명 이버스야!!! 나만믿어!!"
"이버스가 아닌거같은데.... 반대편꺼 아니야?"
"어흌ㅋㅋㅋ내가 핸드폰으로 확인했어!!! 이번에는 확실해!!!"
하지만 자신만만한 저를 바라보던 착한 승객께서는 이버스가 아니라는 확언과 버스 기사님의 조언을 듣고 저희 부녀는 버스에서 다시 내렸습니다.....
"아,,,,진짜...... 어휴.......진짜...."
한심하게 바라보던 그 눈빛과 차마 심한 욕을 할수 없었던 엄마는 그냥 다시 버스를 기다려 탔습니다.
.....엄마 죄송해요....ㅎ
ps. 엄마 집으로 내려가실때 내가 기차표 예매해 드림
5시 50분 기차라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같이 집안에 널부러져 있다가 다시 표를 확인하니 15:50분....ㅎ
개쪼임.......
pps. 그후 언니에게 엄마가 보낸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