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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10: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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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여사님과의 일화..
1. 박 여사님께서 나를 처음 보셨을 때 하신 말씀은...
"저 실례지만 한국말 할 줄 아세요?"
2. 내 결혼식 때 우리 엄마도 울지 않으셨는데, 아니 우리 어머니는 마치 변비 걸린 사람이 변기를 가득 채운 응가를 쏟아낸 것 처럼 오히려
시원한 표정이셨다. 하지만 마음 여린 박여사님은 눈물을 보이셨다.
"어머니 좋은 날인데 왜 우세요?"
"우리 아들 이제 밥 세끼 제대로 챙겨 먹겠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 처음 봤을 때부터 삐쩍 말라서 안쓰러워 보였는데"
(박 여사님은 나와 친구들은 우리 아들 이렇게 부르셨다.)
어머님... 저도 결혼하면 밥 세끼 제때 챙겨 먹는 줄 알았는데, 밥 세끼 제대로 챙겨주는 곳은 군대밖에 없더라고요..
역시 전우애..
3. 그 사건 이후 친구 녀석은 어머니와 편하게 동네 산책을 즐기시라고 말티즈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그리고 며칠간 집에서 쫓겨나 우리집에서 생활했다.
그래도 말티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엄마는 박 여사님이셨고, 말티즈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가장 슬퍼하신 것도 박 여사님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