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
2017-06-24 17:51:05
11
부산 복천동에 어렸을때 살았는데 복천동이 오르막길이었슴 오르막길 왼편으론 큰 언덕비탈길(똥산이라 부르던)에 무수히 많은 집들이 개미집 처럼 모여있었슴.한 집에 두서너 가구가 세를 들고 살던시절.
그때 국딩초년애들은 내성국교를 다녔는데 학교 파하고 오면 놀거리가 없어 똥산에 올라가(그래봐야 집 바로 뒤) 땅파고 전쟁놀이 하고 연날리고 그랬는데 놀이가 과해져 땅을 좀 깊이 파서 겨울을 대비해 방풍굴을 만들어보자 ... 그리 파다가 옥반지 옥구슬을 채취 어렸었으나 범상치 않다라는걸 인지하였고 친구들이랑 돌로 찧어 가루를 만들어 기집애들 소꿉놀이 양념으로 조공했다는... 훗날 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세월이 지나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왠 복천동고분이라며 사진을 봤는데 알고봤더니 그 똥산 전체가 문화재의 보고였음 ㅡ 지금은 그 집들은 다 밀어버리고 박물관이 세워졌다나? 여튼 출토물들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하 댓이 왜케 길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