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2016-06-14 23:14:44
69
사실 오늘 아침에 인천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지난 달에 돌아가신 아버지 납골당에 한번 가보려고 혼자 본가에 계신 어머니 모시고
낮에 납골당 가서 술 한잔 올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머니는 한달 동안 안그러더니 문득 어제, 그제 꿈에 아버지가 나오셨다고 했다.
말은 하시지 않고 그냥 주변을 서성이시더란다.
오늘 이 고양이를 만났는데 왠지 그냥 고양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 없이 등 뒤로 와서는 등을 부비더니 내 옆에 가만히 앉았다.
행인들 몇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고양이는 내 곁에 앉아있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봐요.
그리고는 집에 계신 어머니에게 돌아왔다.
어머니도 그 고양이 이야길 들으시곤 빙긋이 웃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