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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9 20: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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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 길들여진 개는 바로 소녀 스스로였으며 야성을 동경하지만 동경하기에 결코 야성으로 갈 수 없던 소녀의 비애는 흰 늑대와의 결투에서 잘 드러났었죠. 싸움 후 말라붙은 핏자국 위로 보이던 눈물 자욱은 그 뒤로도 소녀가 얼마나 울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눈물자국 위로 보이던 감정을 잃은 눈동자는 '어? 이 소녀도 야성으로 돌아 간 것이가?' 의문을 품을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하지만 카라스텐구와의 싸움직전에 텐구가 소녀와의 싸움을 '놀이'라는 말로 치부하자 소녀는 흥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자신의 동경을 베어냈지만 야성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은 결국 자신은 늑대가 되지 못하는 길들여진 개 였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