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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10: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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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웃는 남편측이 다 잘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 밑에 아내 개그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본문의 유머는 혐오할 게 아니라, 동정해야 할 대상이고
왜 아내를 깔아뭉개면서 웃는건지 모르고 말 것이 아니라
왜 저런 개그를 공감하는 결혼생활이 되었는지 슬퍼하고, 내 반려가 혹여 여기에 공감할 여지는 없었을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겁니다.
남편이든 아내든 상대를 희화화하는 개그에 왜 웃는지 모르겠으면, 좀 알려고 들어봐요. 그냥 극혐만 하지 말고.
나는 다 잘해주는데 반려만 이상하다?
아내(남편) 딴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본인은 알 수 없는 사각지대 때문에 서운한 감정이 쌓이는 게 부부사이입니다.
서로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도, 결국 서로 죽고 못사는 게 부부에요.
정말 헤어질 부부는 저런거에 웃을 기력도 없습니다.
남의 부부 속도 모르면서 "너 웃었어? 너 극혐!" 이러면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집니다.
번외로,
연애든 결혼이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젤 위험이 되는 게
정작 당사자들은 웃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데 옆에서
"너 힘들지 않아?", "그 사람 어째 그러니?" 블라블라 이러는 거죠. 그렇게 함부로 파경을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다.
이 글에 공감했든 하지 않았든 다들 행복하게 잘들 살고 있을 겁니다. 聖人들끼리 부대끼며 사는 것도 아니고 다들 어디 한 부분씩 부족하고 모자른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살기에 다소간의 서운함이 있어도 이해하며 잘 살겁니다.
윗분이 좋은 말씀해주셨네요.
그래도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