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5
2018-04-12 16:20:08
4
고등어 구이.
회식 마치고 집에 오는길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등어 구이가 생각 나 고등어 한손을 샀다.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전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내일 아침 먹을 맛있는 고등어 구이를 기대하며, 집에 들어왔다.
숙취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 일어나 후라이팬에 고등어를 껍질이 아래에 가도록 올려놓고, 씻고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를 기대 했는데, 생각보다 두툼한 두께에 잘 익지 않는다. 고등어 구이를 해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구이가 되는지 알 턱이 없다.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고등어 구이를 먹이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셨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회사에 지각할 수 없는 노릇이니, 아쉽지만 물에 밥을 말아 김치 쪼가리에 끼니를 때우고 집을 나섰다.
오늘 퇴근 길엔 어머니에게 전화 한번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