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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 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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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막내에서 두 번째 외삼촌께서 제가 세살, 삼촌이 스물 넷 쯤 되었을 때 주무시다 돌아가셨어요.
그때 당시 사귀던 분이 계셨는데, 삼촌 기일마다 말없이 저희 어머니(=돌아가신 외삼촌의 누나)를 찾아와 인사하고 말없이 한참을 울다 가기를 10년을 하셨대요.
이제 좋은 사람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어머니께서 물으셔도 누굴 만나려 해도 꿈에 그 사람(돌아가신 제 외삼촌) 이 나타나서 사람을 못만나겠다도 하시다가 삼촌 돌아가신지 10년쯤 되던 해에 정말 좋은 분을 만났는데 꿈에 삼촌이 또 나타나 그만한 사람이면 내가 편히 슁 수 있겠다 하고는 다시는 꿈에 안나타나서 결혼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 얼굴도 잘 기억 안나는, 아직도 식구들 사이에선 스물 네 살 청년으로 남아 있는 저희 외삼촌 생각이 문득 나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