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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08: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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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전 이것에 대해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절 격리에서 절대 안 내보내 줄 것이 뻔했어요. 진실은, 전 그것에 대해 모두 느끼고 있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달콤한 망각이 있었습니다, 깊은 잠 같은.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건 하루 이상 가지 않았던 것 같군요. 느리게, 하지만 확실히, 제 의식은 제 시체에 꿈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 처음 몇 시간은 자비롭게도 무감각했고, 볼 수도, 들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곧 저는 모든 신경과 연결되었고, 모든 감각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생전 그 이상 예민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움직일 수 없는 물체 안에 갇힌 느낌이었고, 고통의 강도는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미세했다가, 확실했다가, 심각해졌다고요. 완전히 묘사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숨을 참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충동, 고통, 절망이 차례대로 닥쳐오고, 머리는 쑤시고 눈은 튀어나올 것입니다. 끝이 없는 질식의 꿈이지요.
"피부에는 물집이 생기고 햇빛에 갈라졌습니다. 물것들이 그 틈으로 들어왔지요. 알이 부화하고, 애벌레가 기어다니고, 가스가 피어올라 내 안에서 터지고, 세포가 하나씩 찢겨나가고, 내부 액체는 시큼해지고 커멓게 됩디다. 어떻겐진 모르겠지만 이 이런 감각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제 대뇌가 흩어지고 먹히는 걸 생생하게 느끼자마자 제 인식은 새의 모래주머니와 불개미 둥지 안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저는 바람에 날려간 모든 손톱과 머리카락 조각을 인식했고, 그것들이 바다에 떠내려가 수조 마리의 규조의 입에서 녹아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더 많은 조각으로 쪼개질수록,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커져 갔습니다. 살아있는 신경이 느끼지도 못할 정도의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고 나자, 이 불편의 성질은 변했습니다. 타오르고, 쑤시고, 부러지는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느낌에서 제가 완전히 묘사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더욱 나빠졌습니다. 육체의 조각 하나하나가 잡아늘여지는 끔찍하고, 사람 미치게 하는 느낌이었죠. 인간일 때는 만성 고통에 무뎌지기라도 하죠. 매년, 매월, 매초마다 그 느낌이 심해져 갔다고 맹세라도 하겠습니다.
"이전 삶에서, 저는 천국과 지옥, 또한 그 중 하나, 혹은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에 갈 가능성에 대해 심사숙고했습니다. 천국의 무감각함이나 지옥의 고통이 끔찍할 것이라 생각은 해 왔지만, 그건 제가 상상한 그 무엇과도 달랐습니다. 지옥에서는, 최소한, 고통을 주는 자와, 제 행위에 대한 기억과, 정의에 대한 의식이 있을 것입니다, 제 영혼은 그 논리를 거부하겠지만요.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지옥에서 조금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봤습니다.
"저는 이것이 벌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언가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우리의 상태, 우리의 성질이 이렇게 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알겠어요? 그 모든 시간 동안, 저는 확실히, 절대적으로, 완전히 혼자였으며, 오래 전에 삶의 모든 기억은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고, 끝없는 고통 속에 잊혀져 버렸습니다. 다시 살아났지만, 제가 그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제 뇌는 그 경험을 담기에는 너무 작으니까요.
"관리자로써,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목격하고, 가하고, 인내합니다. 하지만 이통(耳痛)이 벌에 쏘인 것보다 나쁘며 동상이 화상보다 나쁘듯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나쁩니다. 저는 십팔 년 동안 죽었으며, 제 고통은 설명조차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감히 고대에 죽은 사람들의 모든 고통을 측량하려 할 수 있겠습니까?
"믿으십시오. 저는 그 저주받을 상태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백 년 후에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그 뒤로도요. 예, 저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아흐리만과 접촉했습니다. 그가 원한다면 우리 모두를 연장해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그에게 재단에서 거대한 양보를, 어쩌면 해방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웃었고,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저-저는 더 작은 규모의 비슷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것들을 알고 있고, 그 대가는 거의-아닙니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영원히 있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더 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