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2016-11-14 08:22:55
21
사실 기사만 읽고는 그래, 우리나라가 그럼 그렇지 하고 넘겼을 테죠. 하지만 이제껏 아끼며 힘들게 살아온 지인들이 억눌린 울분 토해내는 모습을 보니까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더라고요.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고일 만큼 화가 나요.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가고 앓던 사람이 있고, 또 돈이 없어서 삼각김밥 매대 앞에서조차 망설이던 사람이 있고, 돈이 없어서 꿈을 포기한 사람도 있죠. 국민연금은 그런 사람들이 낸 돈이에요. 그나마 없는 알바비, 월급에서 공제해가면서. 아…… 진짜 할 말이 많은데 말로 정리가 안 될 만큼 화가 나요. 그동안 가뜩이나 고달픈 청춘에게 노력, 노력 채찍질 해대면서 정작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를 구축한 건 기득권이라는 게, 기만이란 생각밖에 안 들고요. 더군다나 더 끔찍한 건, 과연 우리나라에서, 대한민국에서, 철저히 수사하여 투명하게 진상을 밝히고 죄 지은 자들을 엄정히 처벌할까요? 정유라 씨 말 사고 타는 데에 쓰인 내 돈이 돌아올까요? 적어도 여기선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가장 좌절을 안겨주는 사실이네요. 밤새 잠도 못 잤고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치밀 것 같아요. 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