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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14: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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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이 썰하나 푼다.
소싯적에 허름한 시골비스무리한집에 살때
고양이를 한마리 키웠는데.. 뭐 거의 밥만먹고 가끔 얼굴도장찍고 거의 탕아수준의 냥이였음.
무더운 여름밤이였음
선풍기켜놓고 책상에앉아 소쩍새소리들으면서 공부하다가
발을쭉뻗었음
발끝에 뭔가 톡 닿이는데.. 발가락으로 음미해보니..
아주 그냥 촉감이 밍크코트 뺨치는거임
그래서 너무 부드러워서 발바닥으로 계속 돌돌돌 굴리면서 책을 봤었음
뭐 당연히 인형이나 천쪼가리이겠니 싶었는데
한참 책보다가 밑에보니 쥐새끼죽은거 ㅋㅋㅋㅋ
아 ㅆㅂ!! 했다가
촉감이 자꾸 아른거려서 손으로 만져봄..
그때 느낀게.. 굳이 힘들게 밍크같은거 잡는거보다 쥐새끼가죽으로 옷입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함
그 이후로 쥐덫에 쥐가잡히면 가끔 가죽품질평가를 했었는데..
크면 좀 뻣뻣해서 별로야
새끼쥐만 그 부드러움이 살아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