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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18: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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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때 거리대비 버스를 두번, 왕복 네번이나 타야해서 친구가 타던 오토바이를 중고로 매입했다.
야간이다 보니 수업이 끝나면 버스가 끊기기 일수라 형, 누나, 동생들 술한잔하러 가기 바빴음.
어느날 맥주 한잔으로 새벽 1시까지 놀았는데 집가는 길이 비슷한 여자애가 그날따라 태워달라는거임.
위험하니 다칠수도 있다 그냥 택시타고 가라니까 기억코 뒤에 타겠다고 꼬장을 부려서 어쩔수없이 뒤에 태워서 갔었음.
꼬불꼬불 골목길에 느린속도로 접어들어 건조한 날씨속에 핸들을 잘못틀다 보도블럭에 미끄러지며 걔랑 나랑 철푸덕함.
나는 왼손이 너무 아팠지만 뒤에서 힘들어하는 애를 보며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왼발이 아프다고...
바로 택시태워서 만원쥐어주며 보내고 난 다시 오토바이 타고 귀가.
다음날 괜찮냐고 문자를 보내니 병원갔더니 골절이라 반깁스하고 집에서 쉬고있다고.
양심의 가책 때문에 그날부터 그 동생을 등학교를 택시타고 와리가리 했었음.
그렇게 몇주가 지나다보니 또 다른 여자애가 오빠야 “ㅇㅇ언니랑 사귀나?”
그 여자애도 나도 정색 빨면서 머라카노 남사스럽게 우린 그런거 아이다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커가는 감정도 모른체 부정했던 그날.
본문의 제목을 보다 문득 18년전 그날이 떠올랐다.
그때가 딱 이 맘때라서 향기도 하늘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