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2017-02-07 09:17:02
1
연애는 조언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지만 언니 같은 마음에 위추와 함께 댓글을 남겨요. 저는 26살 여자, 제 남자친구는 28살입니다. 제 남자친구도 제가 이해해주다가, 참아주다가 이야기를 하면 시간을 갖자고 습관처럼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연애 초반에요. 지금은 3년정도 만났구요. 그 시간이라는 것이, 2주가 될 때도, 1주를 채 못 버틸 때도, 1달이 되었을 때도 있었죠. 그 사이에 마음의 변화는 저희 둘 모두에게 찾아왔어요. 저도 첨엔 연락 안 하니까 불안해서 죽을 거 같고 그래서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해보고 했었는데, 뭔가 제 안에서 차츰 놓게 되더라구요. 정말 말만큼 행동도 쉬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작성자님께 돌아오기로 정해진 인연이라면 그렇게 되게 되어있다고 믿어보세요. 제가 연락을 끊고 저 나름 마음 정리를 하는 동안 남자친구는 저의 소중함에 대해서, 그리고 본인이 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자기만의 시간중 일부, 저를 만나기 위해 쓰는 돈 등등) 을 정리한 것처럼 보였고 저 역시 위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네요. 저도 결혼 전이지만 어차피 이런 작은 부분들은 결혼 하시고 나서도, 아니면 결혼을 하시기 전에도 차근차근 맞춰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였을 수도 있지만, 저는 맞춰가는 과정이 그 사람을 설득해서 결국엔 제가 원하는 것을 갖는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둘 다 조금씩 져주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면 일체 불만 갖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보는 거더군요..
지금 작성자님 글만 봐서는 남자친구분도 마음이 복잡하실 거 같아요. 미안할 일을 더 만들고 싶지 않으신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신 걸수도 있겠죠. 그것보다 중요한건, 작성자님께서 본인이 이 부분을 안고 계속 가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결정 후에 붙잡고 싶으심 붙잡으시든, 남자분이 다시 돌아오신다면 받아주시든 내치시든 하는 것이 두분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쓸데 없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썼죠.. 시간 갖자 하는 말만 보면 아직도 철렁하는 마음에 오지랖 엄청 피우고 갑니다.. 밥 잘 챙겨드시고 잠도 잘 주무시고,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