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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14: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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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사간다고 부동산에 집 내놨었거든요. 낮에 부동산 아저씨랑 집 보러 왔었던 아저씨 두 명이, 저녁에 부동산 아저씨 없이 한 번 다시 보고 싶다고 왔었어요. 엄마가 문 열어주자마자 강도로 돌변해서, 저랑 엄마랑 형이랑 셋이 네시간동안 묶여있었네요.
한 명이 감시하고 한 명이 은행가서 돈 뽑아오는 방식으로 털렸는데, 엄마가 침착하게 잘 대응해서 아무도 다치진 않았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풀어주면서 신고하면 저 납치해서 죽일꺼라고 제 초등학교 이름이랑 몇 학년 몇 반인지까지 다 적어갔어요.
그것 때문에 학교 두 달 정도 안나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요즘도 그 아저씨들 악몽꿔요. imf때라 그런 강도들이 기승이었어요. 아저씨들 안잡혀서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