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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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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사랑은 그 나이대에만 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아버님이 쓰신 글을 보니 따님도 현명하게 잘 키우셨을 게 보입니다. 그렇다고 막아질 수 없는 게 또 열정이죠. 차라리 젊을 때 겪어보는 게 낫습니다. 나이들고 갑자기 불붙으면 더 감당안되는 케이스를 많이 봅니다.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버님. 3박4일이면 멀지 않은 곳일텐데 국내여행 가는 감각으로 나가는 친구들이 많아요. 해외로 수학여행가는 고등학생들도 있고 인터넷에 정보도 많고 번역기도 잘 되어있어 실상 해외가 왜 특별한지 잘 모를겁니다. 이미 남친과 국내 2박 3일을 다녀왔다면 더더욱이요.
정 반대를 하시려면 신혼여행급 이벤트라는 이유보다 더 합당한 이유를 대셔야 할 것 같네요. 물론 내가 아빠고 내 집에서 사는 한 내가 보호자니 가지말라면 가지마라 하실 수도 있겠지만 따님도 직장과 학업을 병행할 정도로 똑똑하고, 돈을 버는 만큼 스스로를 다 큰 성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테니 이 방법은 먹히지 않을 겁니다.
남자친구와 인사라도 할 기회가 있으면 좀더 안심하실 수 있을텐데… 일단 대화를 많이 해 보세요. 그 남자친구의 어떤 면을 좋아하고 서로 잘 맞거나 안맞는 성격적 장단점은 뭐가 있는지, 가서 사소한 트러블이 있거나 크게 싸우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항상 부모님은 네 편이고 네가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면 해외라도 달려간다는 걸 주지시켜 주시구요. 아버지 시대의 가치관도 말씀해주세요. 따르는 건 따님분 자유지만 적어도 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알면 좋죠. 그리고 무엇보다 믿어주세요. 그정도면 이미 둥지 떠날 준비 하는 날개 자란 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