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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5 08: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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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돕기라고 아십니까?
초등학교 다닐때 불우이웃돕기라며 각자 집에서 쌀 한 봉지씩 가져오게 하는 행사(?) 그런게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그런 취지의 행사이지요.
해본적 있을껍니다. 지금도 그런거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그렇게 모은 쌀을 누구한테 주는지 아시는분? 있나요?
한반 학생들이 모은쌀을 쌀포대에 담으니 양이 꽤 되더군요.
근데 그거 제가 가져왔습니다. 담임이 가져가라고해서...
어릴땐 우리집 그렇게 못사는것도 아닌데 심지어 같은반에 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친구들 있는걸 알았거든요.
근데 담임이 저에게 주더라구요. 거의 강제로...
저희집 월세도 전세도 아닌 단독주택을 갖고 있었고 집 위치도 대구 수성구였습니다.
근데 중1때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었던 애들이 중학교 가면서 뿔뿔이 흩어졌는데 학원에서 만나게 되어 그때 이야기를 하며 알게되었습니다.
친구들 부모님이 담임에게 촌지로 최소5만원에서 10만원 이상씩 줬는데 저희 어머니는 처음에 촌지 안주다가 나중에 3만원을 줬다그랬거든요.
수시로 부모님 면담요청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돈이 적다 이거겠지요.
제가 하고 싶은말은 선별적 복지 이거 집행할 권한 있는사람이 딴맘 먹으면 십시일반으로 모은 모금 액이든 쌀이든 엉뚱한데 쓰일 수있단겁니다.
저에겐 촌지 더 내라고 압박용으로 쓰였구요. 초딩때 기억이 좋은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6학년때는 개같았죠.
촌지 적게 낸다고 저에게 심부름 보내놓고 그사이 애들한테 정신병, 몽유병 이런거 있는 환자로 만들어버리더군요.
이런 이야기만으로 저를 기억해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껍니다. 전교에 소문이 퍼져 나중엔 쉬는 시간에 얼굴도 모르는 애들이 와서 안부를 물었을 정도였으니
정작 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지 않고 모욕의 수단으로 쓰였던 그때 기억을 돌아보면 모금된 쌀을 받는 입장에서도 몰래 줘야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쌀 받아가게 하면 그게 낙인이지 복지입니까?
그때 담임 이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만나면 죽여버리고 싶으니까요.
어릴때 각인된 개같은 기억은 나이 먹어서 흐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별적 복지는 하면 안되는겁니다.
특히 개인 정보보호 신상보호가 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는!
차라리 모두 다 같이 받으면 받는 사람도 친구들과의 사이에 있어서도 우열이 생기지 않습니다.
계급이 생기지 않습니다.
친구끼리 상하관계 생기면 더이상 친구가 아닌겁니다.
선별적 복지 그거 대한민국에선 정말 개같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