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
2015-06-28 01:39:34
3
위에 비공감 많이 드신 분.. 품종묘+장모종 고양이는 애초부터 길냥이였을 확률이 99.99999% 없습니다. 유기 혹은 가출 둘 중 하나입니다. 한국고양이(코숏이라 불리는 아이들)외에 길에서 보이는 여러 종의 품종묘들 대부분이 유기 아니면 가출(분실)입니다.
그리고 다른 것 보다도 이런 고양이들을 우리가 왜 구조를 하고 보호해야 하는지 말씀 드릴게요.
일단 장모종은 길거리 생활에 극단적으로 취약합니다. 바로 긴 털 때문에요. 털은 끝없이 자라고, 그루밍엔 한계가 있고, 더러운것들이 자꾸 뭉치고 떡지고 그것들을 질질 끌고 다니고.. 온갖 피부병에 걸려서 괴로워하다가 죽게 됩니다. 이런 경우 정말 많습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아이는, 일단 4~5개월 전에는 미용을 한 걸로 보입니다. 그 이후에 유기 혹은 분실 됐을텐더 털 상태를 보니 길에 나온지 그리 오래돼 보이지는 않네요. 빨리 구조가 되어 다행인 케이스인 겁니다. 게다가 임신까지 한 상태라니.. 집에서 살던 장모종 고양이가 길 밖에 나와 출산을 한다.. 어미도 그 새끼들도 생사여부가 불확실합니다.
저 아이는 사람 손에서 컸던 아이가 분명하고(미용 흔적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렇게 길밖에 나온 품종묘들은, 억센 길고양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싸우다가 얻어맞고, 자기 영역 확보도 제대로 못하고, 길생활 적응 못하다가 죽어갑니다. 1년에 수십 수백 수천 마리가요.. (제가 자세하게 알고있는 이유는, 저희집 고양이의 얘기라서요. 영하15도 날씨에 길밖에서 헤매고 다니던 꼬질꼬질 더럽고 털은 철갑처럼 뭉쳐있는 말라비틀어진 장모종 고양이 집에 데려와서 몇년째 살고 있거든요.. 다행히 죽기 전에 구했고 지금은 건강합니다)
원글 작성자님은 한 생명, 이 아니라 아기들까지 여러 생명 구하신 겁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사람 손에 있다가 유기 혹은 분실된 고양이는, 사람이 보호해야 합니다. 길에서 절대 적응 못해요. 저희집 아이도 길에서 얻어 맞고 물어뜯긴 흉터가 아직도 목덜미에 가득해서 미용선생님이 안쓰러워 합니다.
뭐가 이렇게 길어졌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원글 작성자님 냐옹이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ㅠ 장모종은 더위 많이탑니다. 임신중만 아니면 홀랑 밀어버리면 시원할텐데ㅠ 바리깡 소리에 스트레스받을 수도 있어서 걱정이네요..가능한 떡진부분만 살짝살짝 잘라주시고 (쭉 땅겼을 때 가죽이 같이 땅겨져요ㅡ 고양이 살이 쭉쭉 잘 늘어나서ㄷㄷㄷ 조심하시고) 출산 전까지는 타일매트 등을 이용해 보심이.. 장문 죄송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