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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3 23: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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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은 안 보는 (절교한) 친구가 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친구인데 그 친구네 집은 항상 강아지를 키웠어요. 애기때부터 키우던 푸들이 수명을 다해 별이 되고, 그 다음에 데려온 강아지도 사고로 떠나고, 그다음 강아지는 가출하고... 그 뒤로 한동안 동물이 없었는데 어느 날 고양이 한마리가 있더라구요. 외출냥이로 키워서 곧 임신했고 새끼를 7마리인가 낳았는데... 애들이 커가면서는 친구어머니가 집이 좁아서 고민하시더니.. 어느날 싹 없어졌어요. 한꺼번에.
고양이들 어디갔냐고 했더니 친구 어머님이 차에 싹 태워서 산에 버리고 왔대요..............그 어미가 새끼들 일곱마리나 데리고 밖에서 어떻게 살라고.... 너무 황당하더군요... 걔네들이 밖에서 뭐 먹고 어디서 사냐고 물었더니 고양이는 다 잘 산대요.. 아오...
물론 그것 때문에 지금 안보는 건 아니지만... 그 친구도 친구 어머님도 나쁜사람들 아니고.. 정말 동물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강아지는 수명 다 할 때까지 가족이라고 하면서 키웠으면서.. 사람들 인식이 정말... 고양이는 키우다 버려도 알아서 잘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하는데 참 정내미 떨어지더군요.. 다시 버릴 거 왜 데려와서 따뜻한 집과 풍족한 밥과 깨끗한 물의 간만 보여주고 쫓아내나요..
고양이도 감정이 있고, 정도 있고 사람 다 알아보고 똑똑하고...
은혜 갚을 줄도 아는 애들인데 막연히 얘네들은 밖에서도 잘 살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좀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한 집에 들여서 밥먹이며 살았으면 가족이에요. 어떻게 가족을 그렇게 쉽게 산에다 내다버릴 수 있는건지.. 휴. 좋은 방송같은데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어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