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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2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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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이후 우리에게 미국식 자본주의가 이식되면서 미국이란 존재는 우리에게 뭔가 '스탠다드' 의 의미를 갖게 됐지요.
유럽형 사민주의가 가진 좋은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그것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크지 못했던 것은, 한국전쟁이후 지금껏 우리사회를 지배해온 레드 컴플렉스에 의해 꺼려지고 배척되었던 것이 첫째이유요. '초강대국인 미국의 이미 성공하고 검증된 제도가 있는데 굳이 유럽제도를 따를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좋은거면 왜 미국이 선택하지 않았겠나' 라는 주류의 반론을 넘지 못했던 것이 또 다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 미국의 존재는 그저 일개 국가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것의 표준이자, 드러내놓고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관습헌법"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미국이 만약 샌더스의 당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방향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하면, 그것은 주류의 반론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논거가 될 것이며, 특히 장년층 이상의 무의식속에 뿌리내린 종미적인 성향에 상당한 균열을 일으키는 파급력을 지니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