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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16: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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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우 같은 앞다리 전동 같은 뒷다리
새 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를 좌르르르르르 헤치고
주홍 입 떡 벌리고
자래 앞에가 우뚝 서 '홍앵앵앵'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꺼지는듯
자래가 깜짝 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제.
수궁가에서 자라가 범을 만나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