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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2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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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지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느껴지지만 왠지모를 이 노곤함에 눈은 뜨기 싫은 아침-
뜨지 않은 눈은 그냥 두고 더듬더듬 손을 뻗으니 뭔가 복실거리며 건드려진다, 기분좋은 감촉에 나는 부슬부슬거리는것을 쓰다듬으며 다시 천천히 잠의 늪에 빠지려 할때쯤...
"누구신가했더니..."
잠겨있는 아주 낮은 목소리, 살짝 갈라진 목소리까지 매우 매력적으로 들린다. 그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뜬다.
"밀레시안님이셨군요."
눈을 뜨자 갑작스런 이끌림에 푹!하고 옷가지 하나 걸치지않은 그의 품 속으로 안겨들어간다. 눈앞에 펼쳐진 단단한 상아색의 가슴팍, 나를 껴안는 단단힌 근육질의 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야성적인 체향이 강렬하게 감싼다.
"토..톨비쉬 놔줘."
"싫습니다, 잠에 취하신건지 눈도 못뜨고선 우물우물대면서 제 머리카락을 만지는 모습은 참을수 없었거든요."
그러고는 꽈아악 나를 더 끌어안는다. 잠이 좀 가신건지 낮은 목소리는 그대로였지만 그의 목소리의 갈라짐은 사라졌다, 빠른 회복력이다.
"하..하지만...."
"왜 그러시죠?"
"뭐..뭔가 옷가지를 좀 입고..."
"아하, 지금 밀레시안님이 옷을 걸치고 있지않아서 부끄럽다는 말씀이셨나요?"
"너도잖아! 그리고 알면 좀 놔주라고!!"
투다다닥 그에게 안겨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팔로 그의 팔을 때린다. 톨비쉬는 하하 웃으면서 나를 안은 팔에 힘을 약간 풀어준다. 나는 약간 자유로워진 팔을 내 몸을 감싸안고는 나오기위해 바둥댄다.
...
아마 귓가에 숙삭이는 말만 아니었으면 바로 침대위에서 탈출할수 잇었을 것이다.
"어젯밤의...훈련은 괜찮으셨나요?"
그 목소리에 갑자기 온몸이 경직되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내 귓가를 간질이던 입술은 그대로 내 뺨에 입을 맞추고는 나의 머리에 얼굴을 기댄다.
"저는 정말 나쁜 기사입니다, 주신을 섬기는 몸인데도 언제나 당신을 섬기고 품고 싶으니까요."
다시 나를 감은 팔의 힘이 강해진다. 아 나는 여기서 더 이상 벗어날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의 주신, 이제부터 당신은 나의 주신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제가 받들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무섭도록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좀 부끄러워도 기분좋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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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비쉬덕후에게는 달달글을 헌정합니다! 작성자님 글 보고선 보이는건 최대한 다 넣어봤습니다^ㅅ^
제가 그림손이 아니라서....맘같으면 짤을 연성해드리고싶지만...여캐신지 남캐신지 모르므로 밀레시안의 성별을 모호하게 적었습니다ㅎㅎ
그러니 넥슨은 빨리 알반기사단을 풀어라!!!!!!(쩌렁쩌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