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6
2016-08-08 01:17:51
2
딸깍-
작성자는 엔터를 눌러 마지막 댓글을 눌렀다.
컨셉이 잘 잡힌 공포글이라는 여러사람의 칭찬의 댓글속에 슬며시 미소를 띄며 앉아있는 의자에 몸을 파묻듯이 기대며 등받이를 뒤로 더 기울인다.
"자..이제..."
등뒤로 시야를 돌리니 등받이 뒤로 쏟아질듯이 붙어있는 모니터링용 스크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화면들은 어떠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잡고있다.
실험을 하는듯 가운을 입은 자들이 왔다갔다하는 화면, 작은 쥐와 조금 큰 설치류에게 주사를 놓는 화면, 광적으로 우리안을 빙빙돌며 흉폭하게 그르렁대는 설치류를 흥미롭게 보는 화면, 수술대에 몸이 묶인체로 누운 사람이 보이는 화면, 여럿이 그렇게 묶여있는 화면, 주사를 놓은 화면, 묶여있지만 거의 침대를 뜯을것처럼 발광하는 사람을 보며 기록하는 화면, 발작, 발광, 피, 진정제, 진정되지않음, 주사주사주사, 기절...
작성자는 그 화면들을 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컴퓨터앞으로 도로 돌아가 자신이 글을 쓰던 사이트를 닫고는 어떠한 페이지를 미친듯이 들어가서는 뭔가 광적으로 키보드를 놀린다. 갑자기 멈칫하고는 중얼거린다.
"댓글로 시뮬레이션했을때도 사람들의 반응이 이정도면 충분하잖아...어째서!!!!"
책상을 쾅!치며 벌떡 일어나 화가 난다는듯이 혼잣말을 이어간다.
"인류축소화 계획!!! 이정도면 됐잖아!! 눈앞에 닥치지않으면 이렇게 멍청하고 아둔하게 뭔 상황인지도 모르고 히히덕대는 바보들!!! 이정도의 시뮬레이션이면 된걸 뭘또 자료가 부족하다는거야!!!"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파바박 긁어대고는 작성자는 개인실의 문을 신경질적으로 열고 부서져라 닫으며 나간다.
...
...
발작, 주사, 밀치는 손, 날아간 주사, 우왕좌왕하는 하얀가운, 발버둥에 끊어진 구속 끈, 혼란, 피, 도망, 피피피피피피피, 물어 뜯김, 쏟아진 내ㅈ
[시스템오류]
[시스템오류]
붉은 빛, 비상구 가동, 수동, 피, 피피피피피피피, 찢어질듯한 사이렌, 뜯어지는 문
"국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지금은 실제상황입니다, 신속히 대피하여 안전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알립니다, 지금은 실제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