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9
2022-11-06 01:12:39
0
원래 격변의 시대에 선동해서 사회에 혼란을 가져오는데 이용되는 세대는 거의 항상 젊은 남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분노하게 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존중해주는 척 하고 명예로운 임무를 부여해주면 손쉽게 사회를 뒤집어 엎을 수 있습니다.
실직자 독일인 남성들에게 게르만 민족과 남성의 우월성을 설파하고 순혈국가 건설의 대업에 동조해달라 호소해서 유럽을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러시아에선 농노출신 노동자들의 불만을 황제에 부유층에 대한 분노와 부의 평등에 대한 열망이란 형태로 불태워 혁명을 일으키고 곧이어 순수했던 그 동력을 독재에 이용했습니다. 이외에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름만 거창한 무슨무슨 청년단들이 사회 불온세력으로 성장해서 문제를 일삼은게 역사속에 수두룩합니다.
치기어린 젊은 꼴통들만큼 평소에 무시받고 불만이 많고 또 그 때문에 쉽게 현혹할 수 있고 통솔만 잘 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 이용해먹기 좋은 집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그들에게 강하고 명예로운 남성상을 표본으로 제시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일말의 존중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인정욕구와 피해망상에 항상 빠져있습니다. 똑같이 무시받고, 똑같이 직업을 못 구하더라도 더 큰 수치심을 느끼도록 키워졌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그들을 군인으로, 노동자로 소모품으로 낭비해온 사회의 응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젊은남성들 스스로 치기어림과 어리석음을 되돌아봐야 하기도 할겁니다. 부당하게 착취당했다고 해도 가려운 곳 조금 긁어줬다고 현혹당해 진실로 자기들을 위한 것이 아닌 엉뚱한 곳에 이용당하는 건 지능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