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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8 21: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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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저는 이제 대통령으로 5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갑니다. 비록 부족하고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떠나게 되어 기쁩니다. 흔히들 성공한 대통령을 경제 발전의 성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경제 발전의 결실을 국민 여러에게 공정하고 조화롭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게 정치입니다. 정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의 보다 나은 살림살이와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신성한 국회에서 참담한 난투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국민 여러분의 살림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길게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법률 하나가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러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정치가 썩었다고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고, 매일 싸움질이나한다고 욕하고 외면해 버려서는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그들이 왜 싸우는지, 무엇을 가지고 싸우는지 국민 여러분께서들여다 보셔야 합니다. 그 진흙탕 속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여러분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인지,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것인지 같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 주셔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치인은 미워하시더라도 정치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정치를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저는 이제 한 사람의 시민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이웃 아줌마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동안 저와 함께 웃고, 울고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의 큰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물, 고현정 대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