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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15: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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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만 말씀드리면 '좋지 않은' 열성유전자가 서로 만나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는 서로 같은 데 관여하는 것끼리 한 쌍을 이룹니다. 어머니한테 받은 한 묶음과 아버지에게 받은 한 묶음이 이 한 쌍을 이루죠. (간단히는 XY, XX로 나타나는 성염색체를 생각해보세요)
이 한쌍 중 '열성'인 것이 있고 '우성'인 것이 있습니다.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유전자가 발현될 때 더 잘 되느냐 안 되느냐를 나타낸 용어입니다.
저에게 a라는 유전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a라는 유전자는 B라는 질환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지만 열성유전자이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는 저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유전자는 저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겠죠? 아마 제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들이 이 a 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 제가 제 형제나 자매 중 누군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저와 제 배우자(형제/자매)가 동시에 아이에게 a라는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가 한 쌍의 a 유전자를 가지게 되면 위에 설명한것처럼 아이는 B 질환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여러가지의 열성유전자가 겹쳐지게 되어서 기형이나 각종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흔히 '순종'이라는 말을 쓰고, 좋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유전자가 다양할수록 더 잘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별이 분리된 것도 안전하게 유전자를 섞기 위해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