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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2 14: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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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가르쳐줄래?"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싶은가에 달려있겠지."
"난 어디든 상관없어."
고양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겠네."
앨리스가 설명을 덧붙였다.
"어디든 도착만 한다면..."
고양이가 말했다.
"아, 넌 틀림없이 도착하게 되어 있어. 계속 걷다보면 어디든 닿게 되거든."
"혹시 나는 갈 곳이 없는 건 아닐까?"
그러자 벽이 말했다.
"지도만 보면 뭐해? 남이 만들어놓은 지도에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 것 같니?"
"그럼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 나와 있는데?"
"넌 너만의 지도를 만들어야지."
방향을 잡고 가다보면 어느새 지도가 그려져 있겠죠. 그러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