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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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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상황과 대처/준비 능력은 별개로 나누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입할 수 있는 자원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먼저 전제되어야 하고, 그걸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상 상황의 영향을 받는 거지요.
현재까지 구조작업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기상 상황이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상 상황 때문에 자원과 대책이 늦어지는 건
앞뒤가 맞지 않네요.
지금 투입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첫날에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기상 상황은 그대로구요.
기상 상황이라는 벽이 있기 때문에 많은 대책들이 불가능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분명히 그 상황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의 수는 많았을거에요. 부력을 더 준 상태에서 배가 가라앉는 것을 막고
선실 내에 공기를 주입한다거나 하는 등의, 조건이 더 좋아질 때까지 조금의 시간이라도 벌기 위한 방법은 조금이라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당장에 선실 공기 주입만 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고 발생 후 수일이나 지난 뒤에야 조취된 내용입니다.
물론 그것마저도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고,
그렇게 해주겠다 -> 그렇게 하고 있다 -> 지금 장비가 오고 있다. 내일부터 가능하다 라는 식의 말 바꾸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이 분노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기상상황 때문에? 그럼 사고 대비 매뉴얼은 왜 필요하고 대책본부는 왜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