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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1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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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게임은 게임하듯이 그냥 시디넣고 더블클릭해서 진행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취합해 전문가들의 해석, 예측을 바탕으로 짜내는 미래보고서의 일종입니다.
주한미국대사관 단독으로 할 수 있는것도, 실제상황이 임박해서 하는것도 아니고요. "실제상황에 임박해도 괜찮을까?"에 대한 계산식이 북폭 직전에야 나왔다면 그건 미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고등학생 수준이라는 말입니다.
즉, 위 일화가 말이 되려면 워게임의 시점은 북폭 계획이 미군 내에서 제안된 그 시점이어야 하고, 화들짝 놀란측은 주한미국대사관이 아니라 펜타곤, 백악관이어야 합니다.
미국대사관은 워게임의 주체가 아닌, 중요한 정보 조달처의 입장인거죠. 애초에 선제공격인 이상 예비군 400만은 개전 전에 이미 소집과 배치가 끝났어야죠.
그리고 병력의 사망이 순수하게 100만이 나왔다는 점도 신뢰도를 결정적으로 까먹네요. 3년간 한반도 전역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에서 국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순수 사망자가 26만이었습니다. 개전 3일만에 사망자만 백만이 되려면 전선 전역에 걸쳐 핵소나기라도 떨어져야 할듯;; 사망자가 백만이면 사상자는 총합 천만을 가뿐히 넘길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