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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4 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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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를 옹호한다는 말은 세가지 어폐가 있습니다.
우선 작중에 마루타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작중 인물(백련)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다고 자백하죠.
그런데 731부대 쓰레기놈들만 사용했던 용어를 굳이 사용해 거부감을 들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임상실험 대상자도 마루타라고 부르실건가요? 차라리 생체실험을 옹호한다는 말이 나돌았다면 수긍했을겁니다.
둘째로 주인공이 백련의 생체실험을 옹호한 적도 없습니다. 생체실험을 했다는 발언 직후 주인공은 경악하고 소름이 끼치며 '도무지 정상이 아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후 백련이 죽을 위기에 있을 때 구해주며 (주인공도 사이코패스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으므로) 그저 자기가 살리고싶기에 살린다고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론 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미치광이 사이코패스라는 점입니다. 굳이 생체실험이 아니라 살인, 고문, 인종학살 등 온갖 천인공노할 일들을 저지르는데 그런 것들은 '아 이새끼들은 원래 미x놈이었지' 하며 거르는데 왜 이 부분만 작가의 의견이라 하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해당 발언의 관계자는 모두 정신병자이며, 이들이 하는 거의 모든 행동은 나쁜짓이라 거르고 보면 됩니다. 그걸 위해서 작품내에 수많은 밑밥을 깔았을텐데요? 거기에 이것이 소설임에도 논란이 불거지자 작가가 직접 해명했습니다.
"저는 작품에 나오는 어떤 사상이나 행동에 대해서 그것이 반드시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럼에도 작품은 작가의 거울이며, 작중 발언은 작가의 발언과 같다는 말만 하신다면 저도 수긍하고 글 지우겠습니다.
제가 머리가 부족해 잘못읽은게 아닌가 싶어 다섯 번이 넘도록 읽었지만 마루타를 옹호한다?? 그딴 미친 생각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