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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0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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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일부러 다시 보러 오려고 익명 댓글 안답니다. 최근에 제가 읽은 책 중에 "트라우마"-주디스 허먼 저서가 있습니다.
이 분이 여성운동 계통에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이유가 성폭력/전쟁/아동학대 등을 경험한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의 수치가 살인자가 가한 피해와 동일할 정도라는 것을 논문으로 쓰고 이론화 시킨 분입니다. 이 이론화가 미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성폭력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만큼 관대했던 법률이 굉장히 엄격해졌고,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도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 이 책에선 어렴풋이나마 글 쓴분 께 위로가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전쟁 경험자, 성폭력 피해자, 아동학대 피해자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요. 그 사람들을 치료하는 방법과 공감대 형성 방법 등이 안내되어있습니다.
마지막 "회복 단계" 장에 나온 글을 기억나는 대로 끄적이자면,
가해자에게 복수하려 하지 말고, 복수를 성공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만족감을 얻기 힘들 것이며, 당신은 그 기억에서 영원히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전 여기서 앞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보다,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이 훨씬 끔찍하게 들립니다.
어떤 상태인지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완전히 벗어난 상태는 아닙니다. 현실하고 안좋은 환상(악몽,부정적 생각)사이에서 힘들어하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꼭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저는 글 쓴분보다 작은 트라우마라서 일부분만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만,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받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 책을 안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진짜 좋은 치료자 만나서 도움 받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