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2013-08-09 10:13:22
8
저도 아버지 폭력 받으면서 자랐었고, 고1때 허벅지에 칼빵도 맞은 적 있습니다. 근데 전 글쓴 분과는 다르게 남자입니다. 전 이미 중3때 키가 지금 키였고.184... 아버지랑 싸우면 힘으론 압도할 순 없었어도 비등하게 싸울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자고 있는데 안방에서 어머니랑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맞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조용해지더군요.
갈까 가지 말까.... 수십번 생각하다 안방 문 벌컥 열었습니다. 어머니하고 순간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얼굴 주변에 있던 수개의 멍자국.. 그 뒤 전 기억이 너무 생생하게 납니다.
방바닥에 피떡 되어서 엎어져 있었던 아버지하고 제 주먹과 발에 묻었던 피들.......
평생 남을 고통이죠.
이런 일 안생기셨으면 합니다. 전 다행히 성적이 괜찮은 편이어서 학교 기숙사로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치세요.
몇 년입니다. 몇 년... 몇 년만 견디시고 도망가세요. 20살 때부턴 반드시 혼자 조용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일단 쏴 죽인다느니 어쩐다느니 그건 알게 뭐임?; 나부터 챙기세요. 그냥 무조건 나부터. 자신이 그 고통을 남 대신 맞아줄 이유따윈 없습니다. 아버지를 도저히 없앨 수 없다면 정말 그렇다면 도망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