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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14: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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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ㅇ// 님이 제시해 주신 사이트 가봤습니다. 처음부터 개소리가 나오네요. 진화론은 전혀 Spontaneous generation에서 발생하는 이론이 아닙니다만. 더더욱 우연에 의존하는 학문도 아니구요. 제가 보기에는 종교가 더욱 더 spontaneous generation에 가까울것 같네요 (신이 흙을 빚어서 뿅 하고 만들었다는거 아닙니까. 애들 장난질도 아니고)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까는 사이트를 근거라고 내놓으시면 좀 난감합니다. 마치 "책은 쓸모없어. 왜냐하면 책에는 글자라는게 하나도 써있지 않거든"이라면서 책을 까는 사람을 연상시키게 하는군요.
그리고 왜 변종이 말이 안되죠? 저 사이트의 설명을 읽어보니 무슨 생명체나 세포가 "환경은 이런 변화를 원해. 내가 그렇게 변할꺼야. 난 이렇게 변하면 더 오래살수있다는걸 알아 늅늅"이러면서 변한것처럼 설명되있네요. 진화라는건 말하자면 돌연변이의 쌓임 입니다. DNA복제방식이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그중에 잘못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종이 한장을 배껴써도 최소한 몇개의 오탈자가 나오는 법인데 아무리 정교하다고 하더라도 DNA복제 시스템이 "완벽"할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 수많은 종들이 살아가는 와중에 어떤 원시 생명의 DNA가 아미노산 하나를 잘못 복제해 "지각기관을 만들어라"라는 명령의 DNA를 만들어 냈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아주 원시적인 눈 따위의 것이 만들어지겠죠. 아마 어두운것과 밝은 것을 겨우 구분할만한 그런것말이죠. 하지만 어둠과 밝음만 구분할수 있어도 생존에는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그림자가 자신을 가리면 앞에 자신보다 더 큰 물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것을 토대로 그 생명체는 계속해서 목숨을 연명할수 있습니다. 혹은 이런것은 어떨까요. DNA의 실수로 어떤 종의 뼈가 다른 형제들의 뼈보다 살짝 가벼워 집니다. 태어났을때는 별것 아니겠지만 뼈가 가벼워 지니 도망치기도 쉬워지고, 형제들이 잡아먹힐때 혼자서 나무위에 올라가 피할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그럼 그 새는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립니다. "잘못" 복제된 그 유전자를. 그리고 "제대로" 된 유전자를 가진 녀석들은 계속 잡아먹힙니다. 왜? 잘못 복제된 유전자를 가진 생명은 잘 도망치는데 제대로 된 유전자를 가진 녀석들은 도망치지 못합니다. 포식자들이 일부러 어려운 녀석을 쫓아갈까요? 아니면 쉽게 잡히는 녀석들을 잡을까요. 이렇게 뼈가 무거운 종은 개체수가 점점줄고 뼈가 가벼운 녀석들은 점점 늘어납니다. 이런 현상이 몇백년간 지속되면 뼈가 텅빈 녀석과 뼈가 꽉꽉 들어찬 녀석, 깃털이 달린녀석과 깃털이 없는 녀석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되면 근본적인 DNA가 완전히 다른녀석처럼 보이게 됩니다 (계속 된 "잘못된" 복제가 조금씩 조금씩 DMA구조를 바꾸기 때문이죠). 이 상태에선 이미 유전자 풀이 변이된 상태입니다만. 설마 뼈가 비어있는 녀석과 뼈가 차있는 녀석을 같은 유전자로 보시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