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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04: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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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순 없지만, 이해할 순 있는 느낌이에요. 전 오히려 반대인걸요. 시간을 멍~하니 보내길 좋아하고, 무언갈 하길 귀찮아하고 계획을 짜도 실천할 수 없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 채찍질 하고 '내일부턴 달리는거야' 라고 하지만, 달리기는 커녕 기어가는 것 조차 못해요. 왜냐면, 누워만 있었으니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달리는 것이 아닌 한발짝 옮기는 것 뿐인거죠. 그게 이치이고..
글쓴님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매순간 달려온 사람에게 갑자기 멈추는 것은 힘든일이죠. 스스로 강박도 느낄테구요.. 러닝머신을 달릴때 12정도의 속도로 달리다가 정지버튼을 누르면, 머신이 바로 멈추는 것이 아니고 12.11.10.987...6...321....하고 멈추잖아요. 자연스럽게 발걸음도 그 속도에 맞춰지구요. 제가 볼 땐 그런거라고 봐요.
글쓴님께 필요한 것은, 지금당장 쉬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사고보다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많은 일을 하지만, 그사이에서도 잠깐의 휴식 순수하고 글쓴님의 욕구에서 나오는 즐길거리를 찾는 일 아닐까요?
지금같이 사시는거, 아주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렇게 달리기만 하다보면 놓히는 것들이 생길 수 있으니, 가끔 주변 풍경도 보고 즐기고 행복을 만끽하세요. 우리는 과거를 사는게 아니고, 미래를 위해 사는것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