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밴드글 퍼옴))
15년째 묶여 있는 운송료 현실화 요구에 대한 하이트진로 측의 132명에 대한 재계약 불허 통고와 소송 남발 그리고 생전 손에 쥐어 보지도 못한 28억 원의 손배 통고. 결국 생존권을 지키고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운송노동자들이 하이트진로 광고탑에 올랐다.
2021년 하이트진로(주)는 2조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7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생하고 558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또한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수양물류 역시 376억의 매출과 4.3억 원의 매출이익을 발생하고 모회사인 하이트진로에 2.8억 원을 배당했다. 이렇게 매출과 영업이익, 주주배당을 기록한 회사가 정작 운송노동자들에게는 15년 전 운송료를 강요한다. 노동자야 배를 곯아 죽든지 말든지 오로지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심산이다.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이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투쟁에 돌입하자 내놓은 사측의 대응은 그간 많이 봐왔던 ‘최악의 노동조건 강요, 교섭 해태,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에 대한 해고, 장기 파업 유도, 거액의 손배 청구 및 노동조합을 배제한 별도의 교섭 테이블 구성’의 매뉴얼이 그대로 작동됐다. 수많은 노동조합을 파괴했던 ‘노조파괴 시나리오’ 그것과 한치의 오차도 없다.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화물연대 투쟁,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에서 보이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부정과 원청의 사용자성 회피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거액의 손배를 앞세운 쟁의권 무력화와 노동조합 파괴의 흐름이다.
운송노동자들의 투쟁이 하이트진로를 넘어 선 전체 운송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이며, 원청과 자회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회피하는 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로 잡는 투쟁이고, 쟁위행위를 무력화시키는 손배, 가압류를 철폐하는 투쟁, 노조파괴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