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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9 22: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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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두 달 전에 그런 적 있었어요.
집으로 가는 길이 크게 두 개 있는데, 큰길 말고 벚꽃나무가 예쁘게 피는 길이 있거든요.
통행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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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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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길이구요.
거기가 빙 돌아가는 길이지만, 어릴 적부터 종종 다니던 길이라 별 생각 안하고 그 길로 가는데...
제가 평소엔 헤드폰 끼고 폰보면서 아주 천천히 걷는데, 갑자기 기분이 쎄- 한거에요.
그래서 뭐지? 하고 음악 끄고 전방을 찬찬히 살피는데
나무 뒤 우거진 수풀 같은 곳 뒤에 사람 발 같은 게 보이더라구요.
아 귀신인가... 싶어서 깜짝 놀라서 더 유심히 보는데 어떤 남자가 가로등 불빛 안 들어오는 나무 뒤에서 숨어있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깜짝 놀라서 마구잡이로 가족한테 전화하면서 이동하는데 한참을 그 수풀 뒤에서 안 나오더군요.
한 100m 떨어지니까 그때서야 어슬렁~어슬렁 수풀에서 나와서 이쪽을 보고 한참을 서 있다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더라는...
그 위로 가면 통행금지라서 애초에 저희집 쪽으로 가는 길이 아니면 갈 일이 없는 외진 곳인데 대체 뭐하러 나무 뒤 수풀에 숨어 있었는지 참 오싹했어요.
아무튼 밤길 조심합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