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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2: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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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말 -
베네통 콘돔 상자를 들고 추억에 잠겨 있는데 삼삼이가 달려와 "아빠 뭐야?" 라고 물어봤다.
"아.. 삼삼아 이거 아빠 풍선이야."
풍선이라는 말에 삼삼이 눈이 커졌다. 그리고 내게 풍선을 달라고 큰 소리로 울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와이프가 오더니 "집에 풍선이 어딨어? 그리고 애가 그렇게 우는데 그냥 풍선 줘. 뭐하는 거야?"
나는 삼삼이에게 아빠 풍선을 줬다.
아이에게 건네주는 베네통 콘돔 상자를 흐뭇하게 바라본 와이프는 나의 배에통 배권을 날렸다.
주라면서!! 주라면서!!
그런데 상자안의 콘돔을 딱 하나 썼는데 과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술 마시고 풍선처럼 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