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동네 빵집에서 옥수수 식빵을 자주 사먹어요.
옥수수 식빵이 다른 식빵보다 고소함이 더 있다고 해야 되나? 여튼 중독성이 좀 있어요.
근데, 다른 빵들은 포장이 안되어 있거나 그냥 투명 포장비닐이거나 가게 로고가 박혀 있는데,
옥수수 식빵은 [옥수수 식빵]이라고 초록색 로고가 그려진 포장비닐에 담겨져 있어서
'아... 옥수수 식빵은 만들기가 어려워서 다른데서 사오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항상 사먹었죠.
그렇다고 옥수수 식빵은 직접 안만드나 봐요? 라고 물어보는 건 무례해 보일꺼 같고,
사실 가게 안쪽에 제빵기기가 한가득 보이긴 하지만, 무식한 아재가 보기에는
'설마 여기서 이 많은 종류의 빵을 다 만들겠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죠...(있다고 해줘요..)
하루는 옥수수 식빵사러 갔는데,
밤식빵, 곡물(?)식빵, 우유식빵 이런것만 있는겁니다.
혼잣말로 어… 옥수수식빵이 없네… 하면서
이번에 밤식빵 한번 도전해 볼까? 생각하는 참에
“짤라 드려요?”
“네?” ….. 잘려져서 포장된 밤식빵을 어떻게 또? 짤라?
“짤라 드릴까요?”
“아.. 아니요. 괜찮아요.”
“아니.. 옥수수 식빵 잘라 드릴까 물어보는 겁니다.”
“옥수수 식빵이 어딧는데요?”
“여기…” 하면서 내 눈 앞을 가리키는데,
잘려 지지 않고 막 구워져 나온 옥수수식빵 덩어리들이 테이블 위에 한가득 쌓여 있던 겁니다.
“악…. ㅋㅋㅋ 이게 다 옥수수 식빵이예요?”
“네. 잘라 드릴까요?”
“아니… 번거롭게 자를 필요까지야…”
무식한 아재 생각에 빨리 계산하고 하나 빼먹으면서 가고 싶은 맘이 앞서는데
저 식빵 덩어리를 간격 맞춰서 하나씩 짤라 주시려면
나도 귀찮고 가게 사장님도 귀찮고…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라,
“금방 됩니더.” 라며
제단기?? 안에다가 빵을 쑤욱 집어 넣는데
항상 보던 식빵이 딱….. (문화충격.. ㅋ)
그리고는 또 항상 봐오던 눈에 익숙한 옥수수식빵 포장비닐을 한묶음 꺼내시더니
그 중 한장을 벌려서는 슥싹 포장해 주시더군요.(마지막 비닐 끄트머리는 가위로 살짝~)
아… 옥수수 식빵 여기서 직접 만드시는 거구나…. (그냥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막 굽힌 따끈한 식빵 하나 입에 물고 즐거운 표정지으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식빵 보니까 시간도 남고 해서 그냥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