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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7 23: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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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되네요.
저는 '전자'의 상태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남자입니다...
먼저, 저런 멘탈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성공하고나서도 트라우마가 남게 됩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거식증에 시달렸습니다.
다이어트전엔 하루에 피자한판과 치킨한마리를 먹었던 제가
밥 한끼 먹기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뭐 먹으면 장염걸린것처럼 꾸륵꾸륵하다 설사하고 더부룩해지다 신물토하고...
그러면 뭐 살이 빠지겠나싶겠지만 운동도 제대로 못나가고 식사시간도 불규칙해져서 말짱 도루묵이더군요.
한마디로 꽤 오랜시간 자기에게 가한 채찍질의 '반작용'을 겪었습니다.
몸상태 뿐만 아니라... 살이 빠지면서도 얼굴이 좀 더 작아지진 않을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까... 노상 거울만 보며 한숨만 쉬었습니다. 마음도 진정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호란님 말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다이어트를 하는게 좋긴 합니다.
그런데 저거 진짜 어려운겁니다. 한 번 본인의 몸을 미워하게 된 사람에게는요.
주변에서 가만두질 않습니다. 살 언제빼냐... 또 먹냐... 그래서 군대는 가겠냐... 결혼은 하겠냐...
좀 눈치살피고 예의차린다는 사람들도 '건강'챙겨라는 말을 꼭 붙이며 이따금씩 내 뱃살에 눈길을 줍니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본인이 싫어집니다. 자꾸 접혀서 숨이막히는 뱃살, 좁아져 불편해지기시작하는 버스의자, 무거워져 가누기 힘든 몸...
하나하나 거슬리고 짜증이 나니 그럴수밖에요.
호란님은 더더구나 연예인이니 더 잘 아시겠고...
여튼... 저는 결국 극복하진 못했습니다.
정말 어려워요. 나를 사랑하며 다이어트를 한다는게.
무슨일이든 맘먹은 대로 되지않으면 짜증 안나겠냐만은
다이어트는 확실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겨운 싸움입니다.
글이 많이 두서가 없는데... 제가 드리고픈 말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나를 미워하는데
과연 다이어트 후에 쨘 하고 바뀐 나라고 사랑하게 될까...라는 말씀 드리고싶었습니다.
다이어터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