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
2017-09-11 11: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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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하고는 안맞는데 지금 애인하고는 잘 맞아요. 엄마한테는 미를 친년, 정신나간년 뭐만하면 자살소동이냐 차라리 죽으라는 소리도 들어보고 아빠한테는 말 안듣고 고집부린다고 철제의자 다리가 부러질만큼 의자로도 맞아봤구요, 목발이 박살날 만큼 얻어맞았는데도 노려본다고 발로 차고 밟기도 하셨어요.
근데 지금 애인하고는 550일이 넘었는데 한번도 싸우는 일 없이 꽤 알콩달콩 사귀고있어요. 장거리라 잘 못 만나기도 하고 연락을 자주 하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만나고 있네요. 제가 한번 아닌건 절대 아닌 성격이라 부모님하고는 트러블이 굉장히 심한데, 지금 남자친구하고는 안 그래요. 그냥 이것도 제 성격으로 이해해주고 귀여워해줘요.
낳아준 부모라도 결국은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예요. 타인이라고 하면 거리감 느껴지니 타인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뿐이지 사실은 타인이예요. 내가 느끼는것, 내가 보는것,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건 잘못된게 아니예요. 그냥 부모님과 안 맞는 것 뿐이예요.
살다보면 작성자님과 맞는 사람이 분명 나타나요. 돈을 아끼는건 알뜰하다고, 억척스러운건 생활력있다고, 고집 센건 자기 주장이 뚜렷해서 좋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분명 나타날거예요.
그러니까 좀더 스스로를 아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