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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20: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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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글쓴분 의견에 공감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은 가만히 앉혀두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근 10년을 근무하다보니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만 알게 되었습니다. 쉬는 시간 교사가 화장실에라도 다녀온 사이 학생 둘이 장난치고 뛰다가 다쳐도 모든 것은 제 탓입니다. 사전에 제대로 지도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지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문서 형태로 남겨놓지 않으면..분명히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그 지도를 한다고 해도..장난치는 걸 막을 수 있을까요? 두 학생과 그 학부모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가운데서 시달리는 건 언제나 교사 몫입니다.
팀을 짜서 함께 실험을 하거나 미술 작품을 만들게 해도 민원이 들어옵니다. 왜 우리 애가 다른 애 때문에 활동을 늦게 끝내야 하냐고 말이죠.
학교와 교사를 이해하시는 학부모들도 분명히 계시지만 자기 아이가 약간이라도 손해를 볼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훨씬 많았네요.
교사라고 숨 죽어 조용한 분위기의 교실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