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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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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검열 있었어요.
수양록도 수시로 들어와서 관물대에서 꺼내서 보고,
힘든 사항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아예 대놓고 말하고 봤죠.
군대에서는 매일 24시간 개인적인 것, 개인시간, 개인공간, 개인노트가 없죠.
군대라는 특성, 집단생활, 공동체 이해하고 다들 묵묵히 따르죠.
안 따르면 안 되니까.
참.. 그러고 보면 남성들의 군경험이란 것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군필자 모두 PTSD를 어느정도 겪고 있죠..
군생활이 더 열악하고 말도 안 되었던 기성세대 어르신들은 더 하고..
그것이 부대 밖에서도 사회의 군대문화 일조했고,,
많이 사라져가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러고 보면.. 남자는 어려서부터
남자가 군대가서 어쩌려고 그러냐..
남자는 밥을 몇초 안에 먹어야지
남자가 희생해야지
남자는 부끄러움이 없어야지
(저 유치원 때, 해수욕장에서 왜 남자들은 상의탈의 시키냐고 펑펑 울고, 버텨서 상의 안 벗고 놀았음)
남자는 쳐 맞아야 해
남자는
종내는 남자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 음..
그런데 이거를 가지고 말을 할 수가 없음..
하도 교육되고, 훈련받고, 세뇌되어서 그냥 계속 참고 살아가는데
정말 벅차고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기분일 때도 말 할 수가 없음.
아 왜 갑자기 사설이 길어졌을까...
자꾸 말 길어지면 나이든 거라던데..... 민폐 ㅈㅅ